2021년 1회 정보처리산업기사 최종합격 후기
들어가며
작년 이맘때 2학년 2학기가 막 시작할 즘, 나는 에멘탈이라는 회사에 2학년을 마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여 복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보충역(4급)의 경우 특별히 어려운 조건 없이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지만, 현역(1급~3급)의 경우 굉장히 까다로운 편입 조건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편입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정보처리 관련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역법(?)상 IT 업계에서 현역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2학년까지 다녀야 하고, 2학년까지 다녔을 경우 정보처리산업기사, 4학년까지 다녀 졸업했을 경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나는 2학년까지 다니고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 2020. 7 ~ 2020. 12 : 학교, 회사(파트타임) 병행
- 2021. 1 ~ 현재 : 회사(풀타임), 퇴근 후 산업기사 자격증 공부
이렇게 할 계획이었다. 즉, 2학년을 마무리한 뒤에 휴학을 하고 올해부터 회사만 다니면서 정보처리산업기사 공부만 한 거라고 보면 된다.
자격증 공부는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던 것 같은데 경험 위주로 산업기사 자격증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각 단원을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개개인의 배경지식과 공부 스타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잠깐!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 2학년까지 이수한 상태에서 시험을 준비한 거라, 비전공자분들에게는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준비는 딱 1달 반 정도 한 것 같다. 필기 3주, 실기 3주 이렇게 준비했다.
필기
필기는 2021 시나공 정보처리산업기사 필기
책으로 공부했다. 처음 책으로 공부하면 느끼겠지만,
시나공 책을 포함한 모든 자격증 책의 내용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 핵심 내용 (A, B 등급) 55%
- 지엽 내용 (C, D 등급) 45%
페이지 수도 거의 1000페이지이라 모두 공부하기가 되게 힘들다.
처음에는 이 책 전부를 완독하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회사도 다니고 있어서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서 D등급과 같이 지나치게 지엽적인 내용은 보지 않았다.
애초에 시험 자체가 쓸데없이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나름 이를 100% 커버한다고 책의 내용이 많아진 것 같다. 시험을 치르고 나서 내린 결론은, 이 책을 100%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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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보면 출제 빈도와 중요도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져 있는데, A, B 등급 위주로 공부하되 C 등급까지는 그래도 다 공부하는 것이 맘 편하다. 사실상 D 등급은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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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섹션이 끝날 때마다 기출문제 따라잡기 문제가 있는데, 이 페이지의 문제는 거의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학습을 해야 한다. 아 물론, 처음 그 섹션을 공부할 때 다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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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단원이 끝날 때, 마지막에 예상문제은행이 있는데 이건 풀 필요 없다. 자격증 시험은 80%는 기출에서 변형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기출만 100% 완벽하게 풀 줄 알아도 웬만하면 합격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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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집 부록이 주어지는데 사실상 이 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 책에 나오는 기출문제집에 나오는 내용은 큰 대단원이 끝날 때 모든년도 기출의 그 단원 문제를 풀었다. - 모든 대단원의 공부가 끝나면 시험이 한 1주 정도 남았을건데 그때부터 기출만 한 3-4번 돌려서 기출문제는 거의 완벽하게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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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사실 공부만 제대로 했으면 시험은 어렵지 않아서 한 40분 만에 다 풀었던 것 같다. 기출문제를 풀 때에도 2시간 30분을 타이머에 맞춰놓고 공부하되, 그 시간에는 실제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완전히 집중해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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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1주일 전부터 4개년 기출문제 100% 커버리지를 목표로 공부했다. 실제 시험은 CBT 시험(컴퓨터로)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그에 맞게 CBT 시험으로 대비하면 된다. 시나공 책을 구매했다면, 기억상자라는 사이트에서 CBT 시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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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자 사이트 말고도 CBT 시험을 칠 수 있는 다른 사이트가 있는데 그런 사이트는 문제에 오타가 있거나 정답이 틀린 경우가 너무 많아서 패스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는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이 간절했기 때문에.. 3주 동안 빡세게 공부했다. 퇴근하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풀 집중해서 공부했는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빡세게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비전공자 제외)
60점만 받으면 되는 시험이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시험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라 100점을 목표로 공부했다.
시험을 치고 100점이라고 뜨길래 다 맞은 줄 알았는데, 특정 과목만 100점이었던 것이다 ㅋㅋ.. 그래도 나름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해서 기분은 좋았다.
실기
사실 나는 전공자이기도 하고, SW마에스트로 준비하면서 알고리즘 쪽은 solved.ac 골드2까지 찍을 정도로 알고리즘 쪽으로 나름 공부를 했었어서 알고리즘 단원은 공부하지 않았다.
만약 비전공자이고 알고리즘 공부가 처음이라면.. 3주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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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도 필기와 동일하게 A, B 등급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다른 점은 실기는 필기와 다르게 단답형이나 서술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난이도는 훨씬 높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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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는 무조건 100% 완벽하게 풀 줄 알아야 한다. 완벽하게 동일하게 출제되는 문제도 한두 개 있으며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기출문제 기반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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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시험은 필기 시험처럼 기출 문제가 공개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완벽한 답안지도 없다. 시나공에서는 시험 문제를 복기하여 최대한 유사하게 시험 문제를 구성해놓았기 때문에 무조건 시나공 책을 구매하기를 바란다.
- 간혹 시나공 책에 있는 문제들도 답안이 틀리거나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따라서 무조건 답이 맞는지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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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시험을 공부할 때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거의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하지만 시나공 책에서 암기해야 할 부분들은 100% 모두 암기했다.
- 암기해야 할 부분들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감이 잡힌다.
- 시나공에서 꼭 외우라고 하는 부분들은 꼭 외우고, 기출문제를 풀다가 이건 외워야겠다 싶은 건 외우면 된다.
실기 시험은 필기 시험과 다르게 되게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답안란이랑 연습란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도 표기를 해서는 안되며, 답을 잘못 적었을 경우 시험지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워진다.
다행히도 내가 시험을 치를 때부터 수정테이프가 허용되어서 수정테이프로 거의 떡칠을 했었다 ㅋㅋ..
생각보다 시험이 어렵지 않았어서 100점을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한 문제를 실수하는 바람에 94점이 되었다. 점수가 뭐가 중요한가, 합격하는게 중요하지 ㅋㅋㅋ..
마치며
정보처리산업기사 시험은 전공자라면 필기 3주, 실기 3주 정도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은 시험인 것 같다. 물론 그 시간 동안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달려있기는 하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시험을 본다면, 굉장히 어려운 시험이 될 수도 있다. 외워야 할 내용도 굉장히 많고 특히 실기 시험은 알고리즘과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매우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회사랑 함께 병행하면서 나름대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병특 때문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고3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시험을 치루고 나서 아쉬운 것은 생각보다 시험 자체가 내실이 있는 시험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별로 얻은 지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많은 내용을 얕게 다루고 있는 시험이라..
그래도 나름 노력한 만큼 결과로 보답받을 수 있는 시험인 것 같다.